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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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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4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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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김은정
(goni)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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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04-03-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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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자동차야! 여기서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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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출산을 앞두고 고민이 생겼다.
7살된 동준이가 절대 엄마와 떨어져서 잠을 잔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동준이가 태어나고 6년동안 아빠조차도 엄마옆에 가까이 오게 하질 않은 동준이기 때문이다.
초기에 동준아빠는 슬금슬금 침대로 올라와 아이와 내옆에 나란이 누울려고 하면, 금새 어떻게 알았는지 동준이의 울음이 시작된다,
"이놈 신통하네, 눈감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지?? 첨엔 그냥 신기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그때부터 우리부부는 본의아니게 서로 각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서로바쁜 탓도 있고, 그게 시끄럽지 않아서 -아이와의 전쟁아닌 전쟁- 좋기도하고, 그렇게 몇년이 흐르니 주위 어르신들의 둘째에 대한 말씀이 나오기 시작하고,,우리부부사이를 우려하는 가족들도 있고,,,
이게 심각한 문제라는걸 인식하게 되었지만 별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둘째를 임신하고 하루이틀 출산이 다가왔는데, 해결방법이 떠오를지 않았다.
고민하다가 아이와 대화를 했지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확신만,,
그러다가 도전을 시도.
드뎌 몇년전 잊고 지냈지만 아이가 자동차 침대를 보고 "이 차 머찌다"를 연발했던게 생각났다.
침대가 아이방에 자리잡고 주인을 기다렸다.
파란색의 차에 은빛 바퀴가 반짝 반짝, 몇년전 산 주유기를 옆에 나란이 놓고 장식을 했다,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머리맡을 장식하고 주인을 기다렸더니,,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아이는 침대곁을 떠나지 않고 조립이랑 블럭도 침대위에서, 딱지놀이도 침대위에서, 로보트싸움도 침대위에서 물론 잠도 침대위에서,,,,,
이렇게 간단한 걸,,,,어이 없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하고,, 참 만감이 교차하데요,,
아빠와 딱지놀이하다가 자기가 불리해지면 이젠 협박을 합니다,
"아빠! 내차에서 내려!! 다시는 안태워 줄거야!!"
(가끔 아빠를 꼬들겨서 침대에서 함께 자기도 했는데,,)이제는 자동차에서못자게 한다는 협박에 아빠는 딴 딱지를 다 되돌려주고서야 다시 침대에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동생이 태어나고 동준이는 "예쁜것, 예쁜것, 이렇게 예쁜게 어디서 나왔대" 하며 사랑해주는 멋진 오빠가 되었구요,,
엄마의 걱정을 해결해준 기특한 자동차침대
상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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