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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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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2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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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호성맘
(dragonwy)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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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03-03-15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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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돌아온 장고? 돌아온 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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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돌반을 넘기자 슬슬 대소변 가리기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더군요. 주변에선 빨리 시작해도 된다고 하지만 너무 일찍 시작되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보단 아이가 어느 정도 조절 능력을 갖게 되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가리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생일이 여름이라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옷을 벗겨둘 수 있어서 수월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시기도 정해 두었지요.
그 즈음 주변에서 하나 둘씩 변기를 장만하더라구요. 미리 변기와 친해지도록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다기능을 갖춘 변기를 사서 장난감처럼 혹은 의자처럼 사용하기도 하고...
전 좀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의자기능을 원한다면 차라리 의자를 사주자... 멜로디가 잠깐은 아이의 호기심을 끌 수 있을지 모르나 정작 아이의 배변훈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못지않게 엄마인 제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그다지 바지런을 떨지 않는데 아이가 하루에 한번만 쓰고 말 것도 아닌 변기를 닦기가 힘들다면 제가 귀찮아서 제대로 활용을 못할 것 같더라구요. 또 닦기가 힘든 것 뿐만 아니라 다른 분도 쓰셨지만 멜로디 기능때문에 편하게 물 좍좍 끼얹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거기다가 새로 나온 (제가 구입 당시엔...^^::)오렌지 색 변기는 정말 예뻤습니다. 솔직히 청록색은 좀 튑니다. -_-;;
암튼 오렌지 변기로 아이는 수월하게 대소변을 잘 가렸고, 밤에도 혼자서 변기에 오줌을 누는 일까지 생겨 더 뿌듯했는데 어느샌가 변기사용이 귀찮아 지더라구요. 제가 좀 게으릅니다.
매번 세재로 벅벅 닦진 않아도 아이가 오줌 누고 나면 물이라도 한번 휙 끼얹어 줬는데 아이의 배변훈련이 확실히 끝나고 나니 것두 귀찮은 생각에 변기를 치우고 아이를 어른 변기에서 누이게 했습니다.
하루...이틀...일주일...열흘...
그동안 변비라고는 도통 남의 이야기였는데 매번 엄마의 도움을 받아서 어른 변기에 대변을 보는게 귀찮은 건지, 아님 부담스러운건지 아이가 자꾸 똥을 참더니 결국 변비로 소아과에 가는 일이 생겼습니다 배가 아프다고 30분 넘게 울더라구요. 3일에 한번씩 누는 일이 다반사였으니 아프지 않을 수가 없었던 거죠.
결국... 변기를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았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한번씩 그냥 마려우면 혼자 누고 나선 엄마를 찾습니다.
짜슥, 그새 맘편해야 똥이 잘 나오는 진리를 터득해 버렸나 봅니다.
화사한 오렌지 색이라 집 어디에 두어도 예쁜 변기, 아이가 디딤대 같은 거 없어도 어른 변기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집 화장실 앞을 지키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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